KBO리그는 한동희(23)의 세상이다. 한동희가 리그 폭격급 성적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롯데 2군에도 또 다른 ‘동희’가 주축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 1군에 한동희가 있다면 2군에는 거포 내야수 유망주 윤동희(19)가 있다. 야탑고 출신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지명을 받은 윤동희는 올해 신인 시즌임에도 2군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10경기 타율 3할7푼9리(29타수 11안타), 5타점, 2도루, OPS .955(출루율 .438+ 장타율 .517)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롯데는 윤동희 외에도 김세민, 한태양, 김서진, 김용완 등 내야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내야수 수집이 드래프트 테마였고 윤동희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내야수들과 윤동희의 비교점을 찾자면 수비보다는 타격 잠재력에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야탑고 출신 대형 내야수 선배들인 김하성(샌디에이고), 박효준(피츠버그)의 뒤를 이을 거포 내야수 재목이기도 했다. 187cm의 85kg의 건장한 체구에 근육질 몸매를 갖추고 있다. 또래들에 비해서 신체적인 강점이 있다.
유격수보다는 3루수가 더 맞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 2군에서 유격수로 출장하는 빈도도 적지 않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4개를 뽑아내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2군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1안타 역시 2루타였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롯데 2군 특성상 윤동희는 꾸준히 기회를 받고 프로 레벨에서의 경기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형 내야수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물론, 현재 감각이 좋을지라도 현재 1군에서 윤동희의 포지션에는 팀의 중심들이 버티고 있다. 3루에는 한동희가 있고 유격수 자리는 이학주, 박승욱, 김민수 등이 버티고 있다. 팀이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동희의 1군 기회 획득은 당장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팀의 육성 철학에 맞게 착실하게 기회를 살린다면 또 다른 ‘동희’의 등장도 머지않아 기대해볼 수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