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서 가장 많이 이기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KBO 최고 좌완 김광현의 바람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5.04 08: 27

“많이 이기고 싶습니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은 KBO 140승, 한·미 개인 통산 150승을 달성 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제 2022시즌 개막 후 약 한달이 지난 시점일 뿐이다. 팀이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김광현이 짊어져야할 짐도 무겁다. SSG 우승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알고 있다. 그 자신의 기록은 결과물일 뿐이라는 겸손함이 담겨 있다.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한화 정은원을 내야 땅볼로 이끈 SSG 선발 김광현이 2루수 최주환의 좋은 수비에 기뻐하고 있다. 2022.05.03 / dreamer@osen.co.kr

김광현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4승(무패)째를 거뒀다.
김광현은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양현종(148승), 선동렬(146승) 다음으로 개인통산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한화 원정에서 ‘루징 시리즈’였다. 이번 3연전 첫 날을 잡아서 만족스럽다”면서도 140승 달성에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대기록 도전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2007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광현은 그해 5월 13일 KIA 타이거즈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 전 2019년까지 136승(77패)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시즌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그는 KIA,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이번 한화전에서 140번째 승리를 올렸다.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1, 2루 상황 SSG 선발 김광현이 한화 이진영을 삼진으로 이끌며 손짓하고 있다. 2022.05.03 / dreamer@osen.co.kr
김광현 말대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KBO리그는 한달 돌았을 뿐이다. 김광현이 던져야 할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김광현은 “많이 이기고 싶다”고 솔직하게 했다. 개인 기록도, 팀 성적도 포함된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이기는 투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자신감 있는 투수, 내가 나가면 이긴다는 것을 팬들에게도 남겨주고 싶다”고 각오했다.
“많이 이기고 싶다”는 말에는 대기록 욕심도 있지만 팀과 팬을 위한 마음이 들어 있다. 그는 "내가 등판했을 때 승률이 8할은 되어야 한다. 10번 나오면 8번 이상 팀이 이겨야 모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이 선수가 나오면 이긴다’는 분위기, 자신감을 만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현은 팬들을 위한 생각도 계속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이길 때마다 구단과 협의해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한다고 하면 24번 이상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월 10일 SSG와 김광현은 정규시즌 승리를 거둘 때마다 팬들에게 김광현 선수가 직접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 ‘KK 위닝 플랜’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KBO 역사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될지 계속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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