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해민(32)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수비에서 김재환의 중앙 담장쪽 깊은 타구를 잘 처리하며 기분좋게 경기를 출발한 박해민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3회 1사에서는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두산의 깔끔한 수비에 아웃됐다.

두산에 0-1로 끌려 가던 LG는 5회 오지환의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유강남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박해민은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역전 찬스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과 치열한 승부를 벌인 박해민은 2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를 받자 크게 아쉬워했다. 6구째에 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오자 이번에는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트는 공에 닿지 않았고 결국 헛스윙 삼진이 됐다. 삼진을 당하자 박해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홈플레이트에 배트를 내려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분을 삭히지 못한 박해민은 덕아웃으로 걸어가면서 배트를 집어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27경기 타율 1할7푼3리(98타수 17안타) 4타점 12득점 5도루 OPS .49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해민은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볼넷을 하나 골라내기는 했지만 안타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길어지는 부진과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아쉬움까지 박해민으로서는 답답함이 컸을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답답함이 배트를 던지는 행동으로 나왔다.
LG는 8회말 채은성과 문보경이 연달아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고 다시 반등할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좋아진 팀 분위기가 박해민의 흐름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