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우승 경험자이자 원클럽맨 오주원(37)이 후배들에게 우승의 꿈을 부탁했다.
200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오주원은 데뷔 시즌 30경기(149이닝)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대는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 우승이 현대의 마지막 우승이 됐다.
오주원은 2007년을 마지막으로 현대가 해체되고 히어로즈가 여러 풍파를 겪는 동안에도 팀을 떠나지 않고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584경기(790이닝)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주원은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처음하는 일이라 어색한 부분도 있다”라고 말한 오주원은 “퓨처스리그에서 다들 많이 도와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도움이 되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중이다.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지 묻는 질문이 많은데 이상하게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밖에서 야구를 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라고 전력분석원이 된 소감을 밝혔다.
2004년 우승을 경험한 오주원은 이후 두 차례 더 한국시리즈(2014년, 2019년)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처음에는 신인 때 우승을 해서 크게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한 오주원은 “나이를 먹고 지금 멤버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제 우승은 후배들의 몫이다. 후배들이 우승에 도전하고 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2019년 준우승 당시 오주원은 57경기(54⅓이닝)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5⅔이닝)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3경기(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8.00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두 번의 준우승이 모두 아쉽다”라며 안타까워한 오주원은 “2014년에는 많이 힘든 상황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반복하며 어렵게 올라갔지만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2019년에는 순조롭게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많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해 시즌 내내 두산을 상대로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그것을 깨지 못한 자신에게 속상했고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2019년은 내가 가장 좋았던 해지만 가장 실망감이 크기도 했다”라며 두 차례 준우승을 돌아봤다.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오주원은 “올해도 우승을 위해서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나는 신인 이후에 계속 도전했고 결국 하지 못했지만 5년뒤, 10년뒤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우승이다. 결국은 스스로 잘 준비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에 우승하면 되고, 안되면 또 내후년에 하면 되니까. 포기하지 말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