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플 때 트레이드, 이제는 한 곳에만" 친정 울린 김태진의 다짐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5.04 08: 05

"꼭 아플 때 트레이드 되더군요".
키움 히어로즈 김태진(27)이 친정팀을 상대로 멋진 이적 신고식을 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멀티안타와 멀티득점으로 존재감을 빛낸 것이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2-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리며 추가점의 발판을 놓았다.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9회에는 밀어치기로 좌중간 안타를 날렸고 적시타때 또 홈을 밟았다. 

4월 24일 양 구단의 트레이드 단행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NC 다이노스에서 2000년 이적 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트레이드됐다. 모두 부상으로 전선에서 이탈했을 때였다. "NC와 KIA에서도 부상당해 쉬는 와중에 트레이드됐다. 이제는 다치지 않아야겠다. 한 자리에서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통보를 받자 서운한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이 교차했다. "KIA에서 잘 챙겨주셨고 감사했었다. 한편으로는 경기에 잘 못나갔다. 트레이드가 되면 나를 쓰려고 데리고 가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작년 3루 주전이었으나 대타 혹은 대수비, 대주자만 뛰었다. 
김태진은 이날 타석에 들어서기전 관중들을 향해 90도 폴더인사를 했다. 2년 동안 잘 챙겨준 구단과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자신만의 감사 인사였다.  "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하면서 내 홈구장이었는데 생각했다. 90도 인사는 생각했다. 구단 스탭과 팬분들에게 응원 많이 받았고 잘 챙겨주었다. 잘해주셔서 진심을 담아서 인사를 드렸다"며 웃었다. 
새로운 키움 분위기에 적응도 빠르다. "더 겪어봐야겠지만 야구는 내 생각대로 할 수 있는 팀인 것 같다. 야구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김)준완형, (박)준태형, 고교 친구 (하)영민도 있고, 문성현도 어릴때부터 친하게 진했다. 감독 코치 선배님들이 적응하게끔 도와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키움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로는 2000안타 베테랑 이용규와 타격 천재 이정후를 언급했다. "정후를 만나고 싶었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형들이 '같은 팀에 있어도 멋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던 용규 선배와도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용규 선배도 팀 많이 옮겼다. 어려운 것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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