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져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NC 박민우(내야수), 이명기, 권희동(이상 외야수)의 1군 복귀를 하루 앞두고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가 술자리에서 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는 3일 새벽 대구 수성구 모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다퉜고 주먹 다짐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NC는 해당 사실을 확인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두 코치 중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에 대해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다. 용덕한 코치는 엔트리 말소 후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공교롭게도 징계 처분을 받았던 3인방의 복귀를 하루 앞두고 이러한 사고가 발생해 NC도 대략 난감. 3인방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이미 징계 처분을 받은 만큼 복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코칭스태프 음주 폭행 사고가 발생한 이 시점에 3인방을 1군에 콜업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임선남 단장도 이 부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임선남 단장은 "(3인방의 복귀를 하루 앞두고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의도한 부분은 아니다. 시점이 맞물려 걱정은 된다. 선수대로 징계를 받고 준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일 경기할 때까지 계속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선수들은 잘못을 했고 징계가 이뤄졌다. 이번 사건과 연결해 보지 않으려고 한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NC는 3일 경기에서 7회까지 1-4로 끌려갔으나 8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결국 10-6으로 승리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셈.
4일부터 3인방이 가세한다면 팀 전력은 한층 더 좋아져 치고 올라갈 힘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음주 폭행 사고 탓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