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서 AG 양궁대표팀 특별 훈련
KIA, 남녀 맞대결 이벤트 경기 지원 … 안산·오진혁 등 출격
"심장이 꿍쾅거렸다".

4일 KBO프로야구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앞서 아시안게임 양궁대표팀 특별 훈련이 펼쳐졌다. KIA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양궁 대표팀이 경기장 소음 등 관중 중압감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최강의 리커브 여자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을 비롯해 강채영(현대모비스), 리우올림픽 단체전 메달리스트 최미선(순천시청)과 평가전에서 1위로 선발된 이가현(대전시체육회)이 나섰다.
남자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단체 금메달 멤버인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과 더불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됐다.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은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울산남구청), 강동현(대구시양궁협회)이 나서고, 여자 대표팀은 소채원, 송윤수, 김윤희(이상 현대모비스), 오유현(전북도청)이 맞섰다.
결과는 두 종목 모두 남자팀의 완승으로 끝났다. 승패보다는 소음 적응 훈련이 방점이 있었다. 관중석에서는 대형스피커로 노래와 응원가를 크게 틀었고, 북치는 소리도 우렁찼다. 선수들도 색다른 환경에 긴장하는 얼굴이었다. 대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남녀 궁사들의 대결을 지켜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안산은 김재덕과 인터뷰실을 찾아 “야구장에서 활 처음 쏘았다. 소음에 도움이 되어 경기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장에서는 슛오프 하면 일부러 심장박동 소리를 틀어주어 긴장되게 만든다. 오늘도 그때와 동일하게 긴장이 되었다. 아시안게임도 큰 대회이다. 작년 도쿄올림픽은 지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덕은 “북치는 소리에 심장도 꿍꽝꿍꽝 거렸다. 즐겁게 화이팅 외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작년 도쿄올림픽과 달리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관중이 있어 차이가 날 것 같다. 플레이 방식을 상정하면서 풀어가겠다. 탑클래스 선배님들을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배우며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