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조기 연장 계약 제안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롯데 내야수 안치홍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5차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1볼넷 3득점 맹타로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안치홍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했다. 그리고 첫 2년 계약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잔여 2년 계약을 조기에 연장하며 오는 2023년까지 자이언츠맨으로 남게 됐다. 2020년 타율 2할8푼6리에 이어 2021년 전반기 타율 3할2푼5리 맹타로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안치홍은 연장 계약 첫해인 올 시즌도 24경기 타율 3할1푼4리 2홈런 10타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었다. 4일 수원 KT전에 앞서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6푼6리에 달했고, 최근 8경기 중 6경기서 멀티히트 경기를 치르며 감이 상당했다. 전날에는 시즌 2호포까지 신고했던 터.
안치홍의 상승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1회 첫 타석은 선구안이 빛났다.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전준우의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책임진 것.
2-0으로 리드한 2회 2사 1루에서는 좌월 투런포로 초반 승기를 제대로 가져왔다. 2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배제성의 높은 슬라이더(135km)를 받아쳐 시즌 3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홈런.

5회 다시 안치홍의 한방이 터졌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번에는 2B-1S에서 배제성의 가운데 직구(146km)를 노려 달아나는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이자 통산 1120호, 개인 4호 연타석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롯데 이적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치홍은 경기 후 “연타석 홈런을 친 지 오래 됐다.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어제 아쉽게 패했는데 그걸 이겨내고 오늘 이겨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안치홍의 최근 연타석 홈런은 KIA 시절이었던 2018년 3월 27일 광주 삼성전이었다.
계약을 연장하며 어느덧 롯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치홍. 그는 “이제는 롯데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다”며 “이 팀의 장점은 언제든지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올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롯데에 잔류하게 된 소감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 힘든 상황이었을 때 기회를 받았고, 그러면서 롯데에 고맙다는 인터뷰를 했었다”며 “2+2 조건이었지만 기간을 4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애초에 가졌다. (계약 연장은) 당연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사령탑도 안치홍의 맹타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빠른 타이밍에 점수를 내줬다. 특히 안치홍의 불타는 방망이가 돌아왔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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