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28)이 프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늦깎이로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화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5차전에서 8-5 재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주장 하주석이 통쾌한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를 이끈 수훈 선수로 하주석에게 시선이 몰렸지만 2회초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날린 선수가 눈길을 끌었다. 화순고-성균관대 출신 좌타 내야수 김인환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일,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인환은 SSG 원정길에 함께하고 있다. 원정 3연전 첫 날에는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을 4일 5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인환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첫 타자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타석에 들어서 SSG 선발 이태양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1군 첫 경험은 2018년이었고, 그해 4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2019년에는 18경기 뛰었다. 지난 2018~2019년 1군 22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48타수 9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군에서 자리를 잡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2군에서는 6시즌 통산 30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293안타 34홈런 187타점을 올린 타자다.
지난해 시즌 중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지난 2월말 스프링캠프 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고, 스윙이 간결해져 깜짝 놀랐다”며 말한 바 있다.
이 때부터 수베로 감독의 기대치가 생겼다. 3일 SSG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을 1군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배럴 타구를 포함한 장타 생산력이 예년보다 증가했다. 컨택 능력이 좋다. 또 캠프 때에는 스윙 달라져 칭찬하기도 했다. 서산에서 있는 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1군에 올라온 것이다. 1군에서 잘 보여주길 바란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인환은 육성선수 신분이라 4월까지는 1군에서 뛸 수 없었다. 5월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그간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타율 3할2리 2홈런 21타점 OPS .819를 기록 중이었다. 북부리그 타점 1위, 홈런 공동 1위, OPS 2위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나이다. 그가 1군에서 지속적으로 제 힘을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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