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치고도 한숨 내쉰 191억 타자, "야구 참 어렵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05 07: 29

"야구 참 어렵다". 
강민호(삼성)는 지난 4일 대구 NC전에서 원맨쇼를 선보였다. 올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쳤다 하면 안타'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강민호의 반응은 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 참 어렵다"고 한 마디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2.05.04 / foto0307@osen.co.kr

강민호는 "시즌 초반에 괜찮았다가 페이스가 확 떨어졌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연한 기회에 해답을 찾게 됐다. 그는 "타격 훈련을 하다가 사이드암 투수처럼 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밸런스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은 전체적으로 침체된 모습이다. 호세 피렐라와 김태군을 제외하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타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선수가 아닌 타선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진 건 다소 의외. 
강민호는 "프로야구를 많이 해봤지만 선수 1~2명이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전 선수가 부진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게 생각하면 한꺼번에 다 같이 좋아지지 않을까. 다들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이슈로 아직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라고 여겼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1주일 격리 조치가 끝나고 다시 야구한다는 게 쉽지 않다. 하루 이틀 만에 140km를 넘는 공을 친다는 게 쉽지 않다". 강민호의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오재일이 8회말 김헌곤의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손을 잡고 얘기하고 있다. 2022.05.04 / foto0307@osen.co.kr
2년차 좌완 이승현은 지난 3일 대구 NC전에서 4-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평소 젊은 투수들의 든든한 멘토로 꼽히는 강민호는 "어차피 젊은 선수 아닌가. 승현이에게도 '언제까지 0점대 평균 자책점을 유지하려고 했냐'고 말했다. 이 모든 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는 이 또한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감싸 안았다. 
지난해 12월 NC와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포수 김태군은 강민호에게 든든한 동반자와 같다. 
"너무 좋다. 태군이가 벤치에서 화이팅도 많이 내고 그렇게 좋은 포수인지 몰랐다. 같이 해보니 목소리도 크고 화이팅도 좋다. 경기에 나가면 잘 이끌어가고 제가 안 좋았을 때 태군이가 잘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제가 빠졌을 때 팀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등 잘 던져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이에 강민호는 "너무 잘하고 있는데 좀 아쉽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확 풀릴 거다. 우리가 점수 많이 뽑아줘서 이기는 경기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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