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굴러온 복덩이였다.
지난해 12월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삼성으로 옮긴 포수 김태군은 트레이드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거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수년간 삼성의 안방을 지킨 진갑용(현 KIA 수석 코치)을 연상케 한다.
강민호와 김태군이 지키는 삼성 안방은 10개 구단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허삼영 감독은 "김태군은 주전 선수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팀에는 주전 포수 2명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태군은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고 동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군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 중이다.
올해 들어 공격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 2할4푼3리를 기록한 그는 4일 현재 타율 4할3푼8리(48타수 21안타) 9타점 7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4일 대구 NC전에서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11-5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처럼 김태군이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데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125억 포수’ 양의지(NC)의 영향이 크다.
그는 4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양)의지 형과 2017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롤모델로 삼게 됐다. 타격 자세만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는지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현재 완성도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이제는 조금 잡혔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2년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작년에 NC에서 실패를 경험한 게 좋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