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영건 최승용(21)이 선발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경기 초반을 잘 버텨주면서 두산이 9-4로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최승용에 대해 “주문할게 무엇이 있겠나. 저번 경기 너무 잘 던져줬다. 맞게 되면 타자가 잘치는 것이고 본인 루틴대로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날 선발투수라 부담이 없지는 않겠지만 최승용이 나이에 비해 멘탈이 단단하고 루틴이 잘 잡혀있다. 잘 던질 것 같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투구수 80구를 기록한 최승용은 직구(44구)-슬라이더(26구)-포크(6구)-커브(4구)를 구사했다. 최고 시속 145km에 달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인 어린이날 더비를 맞아 2만4012명에 달하는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첫 잠실구장 경기 매진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어린 투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최승용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팬분들 앞에서 던진 것 같다”라고 말한 최승용은 “어린이날 시리즈라는 상징성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코치님이 다른 경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라고 2만명의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진 소감을 밝혔다.
최승용은 야구를 시작하는 것이 늦었다.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부터다. 하지만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20순위) 지명을 받았고 두 시즌 동안 26경기(35⅔이닝)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04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
“시작이 늦어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어린이들에게 안겨주고 싶었다”라며 어린이팬들을 생각한 최승용은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완벽하게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