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창원 원정 경기에서 침묵했던 오재일(삼성)이 안방에서 제대로 폭발하며 위닝 시리즈 완성에 앞장섰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부터 창원 원정 경기에서 극강 모드를 발휘하며 '오마산'이라 불렸다. 지난해 창원 원정 경기 타율 4할(30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타격감이 좋을 때 창원을 갔던 것 같다. 그것 빼곤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창원만 오면 신이 난다. 방망이를 제대로 휘두른다.
시즌 첫 창원 원정 3연전(4월 19일~21일)에서는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에 그쳤다. 1차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재일은 2차전과 3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상황에서도 해결사의 면모를 발휘하지 못했다.

3일부터 3일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오재일은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차전에서 2-1로 앞선 6회 달아나는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10 재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오재일의 회복세는 반가운 소식.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NC 격파에 앞장섰다. 1-4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오재일은 강민호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했고 김동엽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5-4로 앞선 8회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빅이닝 완성에 힘을 보탰다.

오재일은 3차전에서 3점 차 앞선 7회 승부를 결정짓는 우중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4호째. 삼성은 NC를 이틀 연속 제압하고 2승 1패로 주중 3연전을 마감했다.
허삼영 감독은 NC 3연전에 앞서 "타격 타이밍은 업다운이 있는데 오재일은 언젠가는 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라며 "조금씩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직 100%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단언할 수 없겠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분명한 사실.
삼성은 6일부터 사흘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롯데를 안방으로 불러들였다가 3연전 모두 패한 아픔이 있다. 이번 주말 원정 경기는 설욕을 위한 좋은 기회다. 오재일이 NC 3연전 위닝 시리즈에 앞장섰던 기세를 이어 롯데 3연전에서도 해결사 본능을 발휘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