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투타 활약으로 펜웨이파크에서 103년 만에 베이브 루스를 소환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인 펜웨이파크는 '원조 투타겸업' 베이브 루스가 지난 1914~1919년 보스턴 소속으로 뛰었던 홈구장으로 이도류의 성지이기도 하다.
지난 1919년 9월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펜웨이파크에서 루스의 마지막 투타겸업 경기. 당시 4번타자 선발투수로 나선 루스는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좌익수로 이동해 9회 끝내기 홈런으로 보스턴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부터 103년 만에 오타니가 이곳에서 이도류로 나와 투타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투수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타석에서 그린 몬스터를 직격하는 쐐기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에인절스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415774829_6274292bc2415.jpg)
투수 오타니의 존재감이 대단한 경기였다. 1회부터 삼진 3개를 잡고 시작한 오타니는 최고 100.3마일(161.4km), 평균 97.2마일(156.4km) 포심 패스트볼(4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2개), 스플리터(10개), 커브(9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무려 29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보스턴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에 맥을 못 췄다.
3회 2사 1,2루, 5회 무사 2루, 6회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85개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오타니는 마지막 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97.6마일(157.1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스토리는 4타석 전부 오타니에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3승(2패)째를 거둔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을 4.19에서 3.08로 낮췄다.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2개 모두 펜스 직격타로 시즌 타율도 2할3푼에서 2할4푼(104타수 25안타)로 끌어올렸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415774829_627422784d3fd.jpg)
1회 첫 타석에서 보스턴 좌완 리치 힐의 2구째 70.3마일 느린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겨 1루 땅볼 아웃된 오타니는 3회 1사 1루에서 중견수 펜스를 맞히는 ‘단타’를 쳤다. 힐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펜웨이파크에서 가장 깊은 중앙 펜스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보스턴 중견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펜스 앞에서 잡을 듯했으나 햇빛에 가려 낙구 지점을 놓쳐 안타가 됐다. 그러나 베이스에 붙어있던 1루 주자 테일러 워드가 뒤늦게 2루로 뛰면서 오타니도 1루에서 멈췄고, 장타로 연결되지 못했다.
7회 보스턴 우완 태너 하우크와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 아웃된 오타니는 8회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무사 만루에서 하우크의 초구 95.1마일(153.0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그린 몬스터를 맞히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시즌 13타점째. 이번에도
![[사진]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7회 이닝을 마친 뒤 포수 맥스 스태시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415774829_6274320141823.jpg)
![[사진] 펜웨이파크 보스턴 관중들이 경기 전 오타니 쇼헤이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415774829_62742fec2c74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