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베이브 루스가 뛰었던 ‘이도류의 성지’ 펜웨이파크를 지배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장했다. 역사적인 투타겸업 출장이었다.
펜웨이파크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며 1~4번 타순에 든 타자는 오타니가 103년 만이었다. 오타니에 앞서 지난 1919년 9월21일 보스턴 소속 루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4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장한 바 있다. 당시 루스는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 9회 끝내기 홈런으로 보스턴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611771939_62743e6604a89.jpg)
그로부터 103년 만에 오타니가 펜웨이파크에서 역사를 썼다. 투수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시즌 3승(2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4.19에서 3.08로 낮췄다. 타석에서도 그린 몬스터를 직격하는 쐐기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에이절스의 8-0 완승을 견인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611771939_62743e66f2832.jpg)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오타니가 펜웨이파크에서 루스에 맞먹는 활약을 펼쳤다’며 ‘오타니가 펜웨이파크에서 100년 이상 누구도 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고 루스 이후 펜웨이파크 첫 투타겸업 활약을 크게 조명했다.
이어 ‘오타니의 탈삼진 11개 중 4개는 스플리터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로 각각 3개, 커브로 1개를 잡아냈다’며 ‘시즌 최다 99구를 던진 오타니는 7이닝 동안 29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9월2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26번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공에 보스턴 타자들이 연신 헛스윙을 남발했다.
타석에서도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8회 펜웨이파크 좌측의 그린 몬스터에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을 올렸다. MLB.com도 ‘마운드에서 하루를 마친 오타니는 펜웨이파크의 상징적인 그린몬스터를 때렸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오타니도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멋진 경기를 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은 경기였기 때문에 1점도 주지 않을 생각으로 했다”며 “펜웨이파크는 멋진 구장이고, 좋아하는 구장이다. 올 때마다 기대가 되는 곳인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베이브 루스가 뛰었던 곳에서 뛸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06/202205060611771939_62743e66832d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