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 정준호, "영화 감독이 꿈인 9살 아들..작품 분석 능력 대단해"[인터뷰①]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2.05.06 11: 39

 배우 정준호가 영화 감독이 꿈인 아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6일 오전 정준호는 온라인을 통해 영화 '어부바'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의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 작품으로 '수상한 법정', '개 같은 것들'을 제작한 최종학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 정준호는 늦둥이 아들 노마(이엘빈 분)와 철없는 동생 종훈(최대철 분),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어부바호' 선장 종범 역을 맡았다. 앞서 최종학 감독은 정준호의 캐스팅을 두고 "정준호 배우가 '어부바'의 종범이라는 인물과 가장 잘 맞는 배우였고, 그 어떤 역할보다 가장 중요한 역이었기 때문에 종범 역 캐스팅이 최종 확정되며 '어부바'에 좋은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라고 밝힌 바.
이날 정준호는 영화 '어부바'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현재 9살인 아들이 7살 때부터 TV 등 매체를 통해 아빠가 영화 배우라는 걸 알게 되면서 '아빠는 어떤 영화 출연했어?'라고 물어보더라. 유튜브로 '아빠는 이런 영화 찍었어'라고 보여주려고 하는데 아들과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지 않더라. 전쟁 영화는 같이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들이 다소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어부바' 시나리오를 받았고, '아! 이 영화다!' 싶었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어부바' 대본을 받자마자 극 중 캐릭터와 비슷한 상황 속에 처해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가슴 속에 뭉클하게 남을 수 있는 작품은 이런 영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정준호는 "누구보다 이 시나리오를 깊숙하게 이해하고 역할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어부바' 속 종범과 실제 정준호의 모습을 비교했다. 
"'어부바' 종범은 과묵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고지식한 면도 있어요. 소중한 아들을 늦게 얻게 되면서 녹록지 않은 현재 생활에도 나름대로 본인의 업에 최선을 다하고 가정을 지키고 사랑하는 아내, 아들을 위해 선장 역할을 하는 캐릭터죠. 어떻게 보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 사람이에요. 실제 부둣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상이기도 하죠. 저도 늦게 아들을 가져서 종범과 비슷했고, 아들이 노마처럼 애어른 같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약속 안 지키면 다 기억한 후 '아버지 약속 안 지켰다'고 이야기해요. 마냥 어린 애인 줄 알았는데 아빠한테 따뜻한 위로를 하는 모습도 실제 저희 아들과 똑같은 구석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종범을 해석할 때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특별히 캐릭터를 연구했다기 보다는 저의 삶을 되새겨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부바'를 선택한 만큼 정준호는 '어부바' 개봉과 동시에 아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 나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아들이 마블 시리즈 영화를 섭렵하고 있고 웬만한 영화는 감독 분석하듯이 한다"는 정준호는 "옥상에 휘황찬란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도시의 야경 사진을 붙여놨는데 아들이 카메라를 들고 자유의 여신상을 밟는 듯한 연출 기법을 사용해 동영상을 찍더라. 그래서 '너 영화 많이 보더니 앵글 잡는 법을 잘 안다'라고 했더니 아들이 '영화 감독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정준호는 "아들이 '어부바'를 본 후 만약 재미와 감동이 없으면 나를 엄청나게 분석적으로 괴롭힐 것 같아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영화 분석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어부바'가 개봉하면 아들이랑 보러 갈 생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영화 '어부바'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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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리플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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