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이런 적 처음, 1839G 만에 첫 번트 안타…KIA 승리 발판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5.06 21: 26

통산 342홈런의 ‘거포’ 최형우(39·KIA)가 데뷔 후 처음으로 번트 안타를 성공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번트로 KIA의 3연승 발판을 마련했다. 
6일 대전 한화전. 2회 선두타자 박동원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내야는 3루를 완전히 비워놓고 최형우 맞춤형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여러 팀들이 최형우 상대로 우측에 치우친 시프트를 쓴다. 
그런데 여기서 최형우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습 번트를 댔다. 한화 투수 김민우의 초구 직구에 방망이를 반으로 잡은 뒤 가볍게 번트를 툭 댔다. 아무도 없는 3루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한화 수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도 깜짝 놀랐다. 

KIA 최형우 /OSEN DB

최형우의 데뷔 첫 번트 안타. 전 소속팀 삼성 시절인 2002년 1개, 2009년 1개, 2010년 2개로 총 4개의 희생 번트가 있었지만 번트 안타는 처음. 통산 1839경기 7807타석 만이었다. 
최형우의 번트 안타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한화 하주석이 놓치면서 선취점을 냈다. 이어 황대인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단숨에 4-0 리드를 잡았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81타수 19안타 타율 2할3푼5리에 홈런 없이 8타점에 그쳤다. 통산 324홈런 거포답지 않게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볼넷 26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4할2푼2리에 달한다. 좌익수 수비도 4경기 나갔다. 전날(5일) 광주 키움전에선 슬라이딩 캐치까지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에 대해 “홈런이나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배럴 타구가 줄었지만 그래도 출루율이 있다. 조금씩 수치가 올라오고 있다. 이번 달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캠프 때부터 수비도 일주일에 1~2경기 나갈 수 있게 준비했다”고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기대했던 홈런이나 장타는 없었지만 프로 17번째 시즌에 첫 번트 안타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7회에는 1사 2루에서 좌완 송윤준을 상대로 좌중간 빠지는 안타로 1타점을 올리며 2안타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KIA도 한화에 13-2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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