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특급 신인 투수 문동주(19)가 2군 퓨처스리그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문동주는 지난 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 7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서산 LG전 더블헤더 1차전에는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KBO 공식 경기 데뷔 신고를 했다. 7이닝 더블헤더 경기로 세이브 기록도 올렸다.

이어 3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가진 SSG 퓨처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정식 경기가 아니었지만 6일 LG전까지 실전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날 LG전에선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4-6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정주현을 13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8~9번 문정빈과 이주헌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한석현 타석에서 3구째 공이 폭투가 되면서 1사 2,3루로 실점 위기가 커졌다. 하지만 한석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8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문동주는 신민재도 유격수 땅볼 아웃 잡고 실점 없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신민재를 땅볼 유도한 공도 138km 슬라이더.
총 투구수는 28개로 스트라이크 12개, 볼 16개.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을 정도로 제구가 안 된 날이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 직구 구속도 최고 156km, 평균 152km로 측정됐다. 직구, 커브와 함께 새로 연마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며 재미를 봤다.
광주 진흥고 출신 우완 정통파 문동주는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최고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최대어 투수로 떠올랐다. 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을 택한 연고팀 KIA의 1차 지명을 받진 못했지만, 전국 1차 지명을 통해 한화에 왔다. 계약금 5억원으로 올해 신인 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1군 합류가 불발된 문동주는 서두르지 않았다. 재활군에서 몸을 착실히 만들었고,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3경기째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달 말 1군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문동주는 불펜으로 첫발을 떼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육성될 계획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