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수 퇴장 시킨 심판, 이례적 공개 사과, "지난 일 돌이킬 수 없지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07 11: 56

“진심으로 사과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심판이 선수에게 내린 조치를 사과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애리조나와 5년 8000만 달러(약 1013억 원) 계약을 맺고 올해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50(24이닝 4자책점)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매디슨 범가너가 선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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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는 1회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심판과 설전을 벌였고 퇴장을 당했다. 당시 범가너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었다.
MLB.com은 ‘1회 마지막 타자였던 가렛 쿠퍼를 상대할 때 4번째 공의 판정에 불쾌해 보였다. 게럿 쿠퍼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2구 째 공과 비슷한 지점에 커터를 바깥쪽으로 떨어뜨렸다. 대부분의 애리조나 야수들과 범가너, 포수 호세 에레라까지 구심 라이언 윌리스의 볼 시그널이 오기 전에 그라운드를 걸어나가려고 했다라면서 ‘범가너는 쿠퍼를 뜬공으로 유도하고 이물질 검사에 앞서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동안 윌리스를 향해 어필을 하는 듯한 제스처로 취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스트라이크로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자 범가너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
범가너는 이후 마운드를 내려오며 1루심 댄 벨리노에게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약간의 설전이 오가더니 벨리노 심판이 퇴장 명령을 내렸다. 분노한 범가너는 벨리노 1루심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코치들이 그를 가로 막았고 더 이상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벨리노 심판은 경기 후 “심판을 향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퇴장을 당했다”라고 설명하면서 “그저 단순한 이물질 여부의 손 검사였다. 범가너도 여기에 별 다른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범가너는 당시 퇴장을 인정하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왜 퇴장을 당했는지는 알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모두가 영상을 봤을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 이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할지 모르겠다. 모두가 그것을 봤을 것이고 돌아가서도 모든 것을 다시 볼 수 있다. 꽤 확실하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고 이틀 뒤, 벨리노 심판은 범가너를 향해 공개사과를 했다. ‘ESPN’은 7일, 벨리노 심판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벨리노는 “나는 지난 5일 범가너와와 관련된 나의 행동에 대해 말하고 싶다. 15년 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조언을 좋은 조언을 들었다. ‘매 경기 내 아이가 관중선 맨 앞줄에 앉아있는 것처럼 판정을 내려야 한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나는 이번 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돌아가서 바꿀 수는 없지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이번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범가너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벨리노는 휴스턴과 디트로이트 경기에 배치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라고 설명하면서 ‘범가너는 따로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다. 벨리노는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심판이 공개사과를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이례적인 상황을 소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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