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사구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더라. 너무 빨리 무너졌다.”
NC 이동욱 감독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6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NC는 전날 경기에서 8-15로 대패를 당했다. 선발 이재학이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말 타선이 4점 빅이닝을 만들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너무 허무하게 리드를 헌납했다.

이동욱 감독은 “맞아서 진 것이 아니라 순간 제구가 안돼서 볼넷과 사구를 헌납하다시피하며 경기를 내줬다. 초반에 빅이닝을 만들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2회 갑자기 영점을 잡지 못한 이재학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1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리 없이 처리한 이재학은 2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오지환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서건창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유강남에게 사구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김민성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을 맞이했다. 하지만 박해민을 상대로 몸쪽으로 붙인다는 공이 안쪽으로 더 쏠리며 박해민을 스쳤다.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이 감독은 “2아웃 잡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박해민에게 살짝 맞는 사구를 허용하고 나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더라. 안좋은 방향으로 갔다”라며 “이재학을 보면 잘 던지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어제는 초반에 너무 빠르게 왔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재학은 재조정 기간을 갖는다.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아울러 4-14로 패색이 짙어진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와 5이닝 85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수습한 이용준도 1군에서 제외됐다.
이동욱 감독은 “이재학은 내려가서 한 번 지켜볼 예정이다. (이)용준이도 잘 던졌는데 4일 동안은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제외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투수 한재승과 김진호가 등록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됐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전환됐던 한재승은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8⅓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가을캠프에도 함께했고 빠른공을 던진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구사한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있게 던진다. 변화구도 좋아졌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1군 통산 4경기 평균자책점 10.32의 우완 김진호도 올해 처음 등록됐다.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선발로 던지다가 대상포진 증세로 잠시 쉬었다. 이후에도 좋다는 보고가 와서 1군에 등록했다”라고 전했다. 김진호의 퓨처스 성적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27(11이닝 4자책점)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