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42홈런 ‘거포’ 최형우의 데뷔 첫 번트 안타에 김종국 KIA 감독도 깜짝 놀랐다.
최형우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무사 1루에서 초구에 번트를 댔다. 한화 내야 수비가 3루를 완전히 비워놓은 시프트를 가동하자 최형우가 기습적으로 번트를 툭 갖다 대 1루에 여유 있게 살았다.
지난 2002년 데뷔 후 통산 1839경기, 7807타석 만에 첫 번트 안타. 전 소속팀 삼성 시절 희생 번트가 4개 있었지만 번트 안타는 처음이었다. 희생 번트도 2010년이 마지막이었던 최형우가 배트를 반으로 잡은 모습이 낯설었다.

김종국 감독도 전혀 예상 못한 번트였다. 김 감독은 7일 한화전을 앞두고 “나도 깜짝 놀랐다. 어떻게 보면 기폭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상대팀에서도 조금 당황한 모습이 보였다”며 “본인 판단에 의한 기습 번트로 시프트를 깨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KIA는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낸 뒤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으로 4득점하며 기선 제압했다. 2회 기세를 이어간 KIA는 한화에 13-2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4타수 3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7경기 타율 4할8푼1리 1홈런 9타점 OPS 1.479로 맹타를 휘두르며 적응을 마친 모습. 김 감독은 “이번주까지 꾸준히 활약하면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 같다. 더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KIA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류지혁(3루수) 김선빈(2루수) 나성범(우익수) 박동원(포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중견수) 황대인(1루수) 이우성(좌익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한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