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20)에게 사직구장은 추억의 장소다. 어릴 적부터 1루 관중석에 앉아 롯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김현준은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사직구장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삼성은 롯데를 5-0으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허삼영 감독은 “김현준은 타구 판단 능력과 펜스 플레이 그리고 송구 능력 모두 나무랄 데 없다. 아직 저연차 선수이다 보니 근력이 완벽하지 않지만 스윙 궤도가 좋고 자신만의 스윙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현준은 “어제 경기 후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부모님께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고 같이 야구했던 친구들도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선발 출장 기회를 얻게 된 그에게 ‘야구장에 나오는 게 즐거울 것 같다’고 하자 “즐거운 마음도 있지만 경기에 나가면 잘해야 하니까 조금은 부담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센텀중학교 때부터 중견수로 뛰었던 그는 “타구 판단은 자신있고 안정적인 포구가 강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타격할 때 자신있게 휘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타격 코치님께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윙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격려해주신다”고 공을 돌렸다.
5회 전준우가 타구를 더듬거리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린 그는 “타구를 보내면 무조건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배웠다. 베이스 코치님께서도 2루로 가라고 하셔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공을 돌렸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김현준의 든든한 멘토. “피렐라와 야구 외적인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피렐라만의 열정과 투지를 비롯해 배우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너무 멋진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2차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은 동기들보다 주목을 덜 받았는데 그만큼 이를 갈고 악착같이 했었다. 신인 드래프트 때 지명 후 눈물 흘리는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팀이 항상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투지를 보여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