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계산이 서야 한다. 예상과 달리 일찍 무너지면 투수 운용 계획이 모두 꼬여버리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이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2승째.
7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김진욱을 향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김진욱은 등판할 때마다 1%씩 성장한다. 오늘도 (성장하길) 기대한다. 김진욱이 경기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 경기력에서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서튼 감독의 말이다.
그러나 사령탑의 기대와는 달리 김진욱은 3⅓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김지찬과 호세 피렐라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김진욱은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강민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 마무리. 2회 볼넷 3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내몰린 김진욱. 김지찬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김진욱은 3회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원석을 포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강민호 타석 때 폭투를 범해 1사 3루 상황이 됐다.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오재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영진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김진욱은 4회 김헌곤의 볼넷, 이재현의 좌전 안타 그리고 김현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삼성은 김지찬 대신 김태군을 대타로 내세웠고 롯데는 우완 나균안을 마운드에 올렸다. 나균안은 김태군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김진욱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피렐라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나균안은 이원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4회 투구를 마쳤다. 롯데는 삼성에 1-4로 고개를 떨궜고 김진욱은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