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FA 자격을 얻어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건우(32)는 이적하자마자 팀의 대들보로 거듭났다. 9승22패 최하위로 뒤처진 상황에서 박건우의 활약 만이 위안이었다. 박건우는 이적 첫 달 만에 NC 선수들과 현장직원이 뽑은 4월 MVP로 선정이 됐다. 4월 한달 간 25경기 타율 3할5푼1리(94타수 33안타) 1홈런 16타점 11득점 OPS .847의 성적을 남겼다.
같은 이적생 손아섭이 4월 초반 부진했고 양의지와 노진혁이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제 컨디션은 못 찾는 과정에서도 박건우가 타선을 그나마 이끌어주며 NC는 버틸 수 있었다.

박건우는 4월 MVP 선정 직후 구단을 통해서 “MVP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근성있는 플레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팀 성적이 계속 안좋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나서 선수단과 팬분들 모두가 뒤숭숭하실텐데,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프로선수답게 쳐지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최근 NC는 코치들의 술자리 폭행 파문이 벌어졌고 지난해 리그 중단으로 이어진 술판 파문의 당사자인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징계를 소화하고 복귀했다. 여러모로 NC를 둘러싼 분위기가 박건우의 말처럼 뒤숭숭하고 어수선하다. 그렇지만 어쨌든 144경기의 정규시즌이 쉼없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은 외부의 환경을 극복하며 자신들만의 야구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5월에 접어들고 NC가 기다렸고 ‘징계 3인방’이 돌아오고도 아직 본궤도 진입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4연패 포함해 1승5패로 부진하다. 5월 3일 대구 삼성전 10-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4연패 과정이 모두 좋지 않았다.
4일 삼성전은 8회까지 5-2로 앞서다가 8회말에 대거 9실점을 헌납하며 5-11로 역전패를 당했다. 5일 어린이날 경기도 1-0으로 앞서다가 6회 대거 4실점하며 2-5로 뒤집어졌다. 6일 창원으로 돌아와 LG와 경기를 치르며 반전을 노렸다. 1회에만 4득점했다. 그러나 1회 4득점 이후 12개의 4사구를 내주며 8-15로 무너졌다. 7일 경기에서는 1루수 닉 마티니의 2실책 등 4개의 실책이 나오며 3-6으로 자멸했다.
패배도 패배지만 과정들이 좋지 않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들이 많았다. 난타전이 벌어지거나 투수전 등으로 팽팬한 경기가 유지되는 게 아니기에 어떻게 손쓸 방법조차 없는 실정이다.
NC는 현재 최하위권으로 뒤쳐져 있지만 일단 징계 3인방이 돌아오는 시점을 기준으로 시즌 플랜을 짰다. 아직 본격적인 플랜이 가동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야심차에 영입한 FA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는 과정 속에서도 기다려달라고 호소한다. 과연 NC의 본궤도 진입 시점은 언제가 될 것이고,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