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한다” 육성선수 신화가 대견해 하는 '97순위 기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08 08: 52

“내가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LG 트윈스가 현재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 중 한 명은 ’10라운드, 97순위 출신’ 외야수 문성주(25) 덕분이다. 문성주는 올해 25경기 타율 3할7푼8리(92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15득점 OPS 1.048의 특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
175cm, 78kg의 작은 체구지만 현재 팀 내 위상은 가장 우뚝 솟아 있다. 팀 내 타율, OPS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성주 덕분에 초반 홍창기의 부상 공백과 박해민의 부진 등 외야진과 타선의 변수에도 LG는 무리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는 데뷔 첫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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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자 팀의 리더이자 육성선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2번의 FA로 230억 원을 벌어들인 ‘육성선수 신화’로 칭송받고 있는 김현수(34)도 문성주에 감탄한다.
지난 7일 창원 NC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김현수는 경기 후 문성주를 향해서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고 안좋은 일도 언젠가는 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면 안 좋은 일도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더 잘했으면 좋겠고 지금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가 LG 선수단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2018년 LG에 합류한 이후 웨이트트레이닝 열풍을 일으키며 ‘김관장’으로 불렸다. 팀의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독려하고 특정 사안이 있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프로선수로서 가장 힘든 길을 걸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선수인만큼 그의 말 한마디에 담긴 묵직함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성주도 김현수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 신체적인 조건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2018년 신인 2차 10라운드 97순위 지명을 받고 어렵사리 프로에 입단한 것은 김현수와 비슷한 점이다.
역경을 극복하고 현재의 입지전적인 자리에 올라선 김현수도 문성주가 대견할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 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LG다. 문성주는 김현수가 그랬던 것처럼 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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