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에 1루 주자가 홈까지 달렸다. 홈 횡사로 이닝이 끝나며 동점 기회를 날렸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결과로 나무라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KIA전에서 4-5로 뒤진 8회 2사 후 김인환의 안타로 동점 주자가 1루에 나갔다. 박정현이 대주자로 들어간 뒤 하주석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면서 찬스를 연결했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플레이가 나왔다. 1루 주자 박정현이 2~3루를 지나 단숨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대럴 케네디 3루 베이스코치가 과감하게 팔을 돌렸다. 그동안 확률 높은 판단으로 주루사를 최소화한 케네디 코치의 허를 찌른 승부수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KIA는 우익수 나성범에게 공을 받은 1루수 황대인이 한 번 멈칫 하긴 했지만 홈으로 중계 플레이를 연결했고, 포수 박동원이 정확하게 공을 받은 뒤 박정현을 태그 아웃시켰다. 한화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아웃. 한화는 9회 무사 2루 기회도 날리면서 4-5로 패했다. 최근 3연패.
8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의 1루에서 홈 승부에 대해 “하주석이 우측 라인으로 빠지는 안타를 잘 쳤고, 박정현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KIA 수비 송구가 옆으로 조금만 빗나갔으면 홈에서 세이프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봤다”며 질책을 하지 않았다.
이어 9회 무사 2루에서 신인 원혁재 타석에 대타를 쓰지 않고 밀어붙인 이유도 밝혔다. 원혁재는 1~2구 연속 번트 실패 후 삼진을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상대 투수가 우완 정해영이고, 좌타자 원혁재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다. 원혁재가 첫 타석에 안타를 쳤고, 신인 선수에게 조금 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끝까지 뛰게 했다. 나이는 27살이지만 1군에선 신인이다. 그런 압박감 있는 상황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지명타자) 최재훈(포수)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노시환(3루수) 김인환(1루수) 하주석(유격수) 노수광(좌익수) 원혁재(우익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전날과 타순은 동일하고, 수비 위치만 조정이 있다. 선발투수는 윤대경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