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타율 1할대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혁(두산)의 타격감이 마침내 살아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수 박세혁의 타격 반등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은 시즌 개막과 함께 4월 한 달을 타율 1할3푼3리의 저조한 성적으로 마쳤다. 이후 5월 4일 LG전까지 부진이 지속되면서 타율이 1할1푼8리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예비 FA라는 꼬리표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세혁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경기는 5월 5일 어린이날 LG전. 당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부활 기지개를 켠 뒤 전날 잠실 KT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로 완전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아직 시즌 타율이 1할8푼8리에 머물러 있지만 5월로 기간을 한정하면 타율이 3할5푼에 달한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김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며 “안 맞을 때는 중심이 흐트러졌는데 지금은 스윙을 하고도, 파울을 치고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 전에는 급하니까 공을 쫓아 나갔다. 자꾸 안 맞고 타이밍이 늦으니 조급했다. 공에게 자꾸 덤비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을 잡아놓고 치는 게 좋아졌다”고 뿌듯해했다.
박세혁과 함께 강승호 역시 최근 10경기 타율 4할2푼1리로 4월 부진에서 탈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결과가 좋게 나오면 심리적으로 신뢰, 확신을 갖는다. 원래 타구 질, 파워, 배트 스피드는 좋은 선수다. 더 크게 칠 수 있는 타자인데 지금 (방망이를 짧게 잡는) 스윙이 간결하고 좋다. 본인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이날 5번 포수, 강승호는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나란히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된 두 선수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