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달 23일부터 5일까지 2주 동안 이어온 팀의 1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행진이 자신의 차례에 끊겼기 때문이었다. 구단 역대 최다이자 리그 전체로 봐도 공동 2위 기록이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나타내며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다”며 겸연쩍어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6이닝 4실점으로 버티면서 KIA는 이겼고, 다음 투수들에게 더 이상 기록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쁠 것도 없었다.
김종국 KIA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현종이에게서 깨진 게 낫다. 다른 선수였으면 더 눈치가 보이고 미안했을 것이다”며 “현종이도 승리투수가 됐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양현종에게서 QS 기록이 끊기면서 이날 선발로 나서는 션 놀린도 오히려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을 듯하다. 놀린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차례 QS 포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투구를 하고 있지만 승리 없이 5패만 안고 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0.68점으로 1점도 안 된다.
김 감독은 “놀린이 최근에 계속 6이닝씩 던져주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빨리 첫 승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첫 승을 하면 더 잘 풀릴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KIA는 이날 류지혁(3루수) 김선빈(2루수) 나성범(우익수) 박동원(포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황대인(1루수) 이우성(좌익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3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