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950⅓이닝에 빛나는 백전노장 장원준(37·두산 베어스)이 치명적인 두 차례의 송구 실수로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장원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 구원 등판해 0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난조로 벤치의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다.
장원준은 0-2로 근소하게 뒤진 6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10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1.08의 회춘투를 펼치고 있었던 그에게 추가 실점을 억제하는 추격조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등판과 함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선두 김준태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잡아 빠르게 1루에 공을 뿌렸지만 부정확한 송구가 이뤄지며 김준태가 1루에서 살았다. 1루수 강진성이 점프를 통해 힘겹게 공을 캐치했다. 기록은 내야안타.
이후 김병희의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 2루서 후속 홍현빈이 번트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구르는 타구를 잡아 3루에 악송구 실책을 범했다. 공이 3루수를 훌쩍 넘어 3루 파울지역 담장 앞으로 향했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준태가 홈을 밟았고, 순식간에 상황이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장원준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김명신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계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후속 심우준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주자 김병희가 좌익수 신성현의 정확한 홈 송구에 막혀 태그 아웃됐지만 조용호가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2루주자 홍현빈이 홈을 밟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08에서 3.24로 상승.
KT의 불안한 불펜을 감안했을 때 2점 차이면 충분히 후반부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지만 6회 치명적인 2점을 내주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그 2실점의 주인공이 백전노장 장원준의 실책에서 비롯됐기에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두산은 KT에 0-5로 완패하며 주말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시즌 17승 14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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