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포수 왕국이었네? 우승팀 온 만년 백업까지 포텐 터졌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09 10: 37

공교롭게도 롯데 자이언츠 출신 포수들도 안방을 꾸리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KT 위즈. 시즌을 앞두고 작년 우승포수 장성우의 뒤를 받칠 백업 고민이 컸지만 김준태가 잠재력을 터트리며 제2의 포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준태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팀의 5-0 완승을 견인했다. 수비에서도 선발투수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소형준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도왔다.
0-0이던 2회 선두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쇼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김병희의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심우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때선취 득점이자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KT 김준태 / OSEN DB

1-0으로 앞선 4회 다시 선두로 나서 볼넷으로 멀티출루를 완성한 그는 2-0으로 리드한 6회 또 선두로 등장, 투수 앞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김병희의 볼넷으로 2루로 이동한 가운데 홍현빈의 번트 때 나온 투수 장원준의 3루 악송구를 틈 타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김준태의 출루 본능은 계속됐다. 4-0으로 앞선 7회 1사 1루서 다시 볼넷을 골라낸 뒤 5-0으로 앞선 9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2루타를 날리며 롯데 시절이었던 2020년 7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670일 만에 통산 두 번째 5출루를 완성했다.
KT 김준태 / OSEN DB
2012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김준태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오윤석과 함께 KT맨이 됐다. 그러나 롯데 시절 받았던 무릎 수술 여파로 10월 6일이 돼서야 KT 데뷔가 이뤄졌고, 장성우-허도환 체제를 뚫지 못하며 이적 후 11경기 타율이 1할1푼8리에 그쳤다.
김준태는 스토브리그서 허도환이 LG로 FA 이적하며 장성우의 바로 뒤를 받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이강철 감독의 제2의 포수 고민이 컸지만 김준태가 안정적인 수비와 함게 15경기 타율 3할1푼 3타점 OPS .892를 치며 신뢰를 얻고 있다. 이날 장성우가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김준태가 있어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김준태는 경기 후 “어제, 오늘 타격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경기 전 연습 때도 계속 실전 같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가져갔다. 첫 타석 때 잘 맞은 타구가 나와 마음이 편해졌고, 나머지 타석까지 좋은 영향이 간 것 같다”고 5출루 소감을 전했다.
개막 한 달 만에 변수에서 상수로 바뀌어가고 있는 김준태. 그는 “이번 한 번뿐 아니라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리고 포수이기에 투수 리드나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