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도 안 되고 김선기도 안 되고’ 키움 선발진 마지막 퍼즐, 4선발은 누구?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5.10 08: 31

키움 히어로즈가 4선발 자리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선발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투고타저 상황 때문에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순위는 7위로 높지 않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3.38로 괜찮다. 지난 시즌이라면 1위(2021시즌 KT 평균자책점 3.69)를 차지했을 수치다.
안우진을 깜짝 선발투수로 내세운 키움은 안우진(ERA 2.72)-에릭 요키시(2.66)-타일러 애플러(3.69)-정찬헌(3.46)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고 있다. 문제는 최원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4선발 자리다.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 /OSEN DB

최원태는 올 시즌 5경기(23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KT전에서 2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2자책) 패전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자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최원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원태가 갑자기 흔들린 것이라고는 생각 안한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고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성적은 준수하지만 한 단계 성장하지 않으면 우리 팀에 보탬이 되고 다른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투수가 될 수 없다. 생각과 접근법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군에서 말소했다”라고 최원태를 강하게 질책했다.
최원태의 대체 선발투수로는 김선기가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선기 역시 지난 5일 KIA전에서 3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홍원기 감독은 “김선기가 대체선발투수로 준비를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어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지 못하고 많은 볼넷을 내주면서 경기가 힘들어졌다. 안타깝지만 연습했던 부분과 작년보다 발전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선기까지 2군으로 내려가면서 4선발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이제 특별한 대체 선발 자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키움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최원태를 다시 콜업하는 것, 또는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현희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주는 것이다.
현재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최원태는 지난 5일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결과만 보면 아직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한현희는 구원투수로 등판한 2경기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당분간은 불펜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재영, 이승호의 선발 재도전도 가능하다. 특히 이승호는 올 시즌 15경기(14⅓이닝)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0.63으로 페이스가 좋고 선발투수 경험도 비교적 풍부하다.
투수들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키움(팀 평균자책점 3.24 3위)은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펜진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마무리투수 김태훈이 충수염(맹장)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많은 이닝을 맡기는 것은 부담스럽다. 키움은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