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정우람 콜업, 한화 1군에 투수만 15명…벌떼 야구 준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5.10 13: 22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3주를 버틴 한화가 특급 신인 문동주(19)를 1군에 올렸다. 팀 최고참 정우람(37)까지 불러 1군에 투수만 15명으로 늘렸다. 
한화는 지난 9일 투수 임준섭과 외야수 김태연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문동주와 정우람을 콜업했다. 1군 엔트리 28명 중 투수가 15명으로 야수(13명)보다 2명 더 많다. 외야수는 4명(마이크 터크먼·노수광·이진영·원혁재) 뿐이다. 
나머지 팀들은 투수 13~14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하고 있다. 공격력이 약한 한화이지만 오히려 야수 인원을 줄이며 투수를 늘렸다.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3주를 보내면서 투수력이 고갈된 탓이다. 

한화 문동주 /OSEN DB

한화는 지난달 16~17일 대전 LG전을 끝으로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18경기에서 8승10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대체 선발 장민재와 남지민이 초반에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고, 기존 로테이션을 지키던 김민우·윤대경·박윤철도 기복이 있긴 했지만 그런대로 버텨줬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넘기지 못하며 무너졌다. 결국 외국인 투수가 없는 최근 3주간 선발 평균자책점 5.72로 10개팀 중 가장 높다. 경기당 평균 투구는 4⅓이닝으로 최소였고, 이는 고스란히 불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무리를 꿰찬 장시환을 필두로 김범수, 윤호솔, 김종수, 주현상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강재민까지 힘을 보태며 이 기간 한화 불펜은 구원 평균자책점 3위(3.18)로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총 79⅓이닝, 경기당 평균 4⅓이닝으로 10개팀 중 가장 많은 구원 이닝을 던졌다.
한화 수베로 감독, 로사도 투수코치 /OSEN DB
불펜 멀티 이닝을 지양하기 시작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불펜 운용으로 특정 투수 혹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부하가 걸릴 시점이 왔다. 선발들이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한 최근 5경기 구원 평균자책점이 4.05로 올랐다. 크게 무너진 건 아니지만 불안감이 조금씩 가중되는 시점에서 문동주와 정우람이 불펜에 가세한다. 
퓨처스에서 집중 관리를 받던 문동주가 드디어 1군 콜업을 받았다.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됐던 문동주는 장기적으로 선발 에이스감이지만 일단 불펜으로 시작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연습경기 포함 실전 3차례 등판에서 3이닝 무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 쾌투. 최고 구속도 156km로 끌어올렸다. 
한화 정우람 /OSEN DB
한화는 카펜터가 이번 주말 선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킹험은 아직도 기약이 없는 상태. 여러모로 선발진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불펜의 힘으로 당분간 계속 버텨야 한다. 특급 신인 문동주의 패기와 통산 197세이브 베테랑 정우람의 관록이 지친 투수진에 새로운 힘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