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정 북받칠 것 같다. 울컥할 것 같다.”
롯데의 손아섭이 아닌 NC의 손아섭으로 정규시즌을 치른 지 약 한 달 가량 지났다. 손아섭은 이제 NC 유니폼을 입고 다시 사직구장을 찾게 된다.
NC는 10~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시즌 두 번째 3연전이다. 첫 번째 3연전은 지난 4월 5~7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렀고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손아섭이 지난 FA 시장에서 4년 64억 원에 롯데에서 NC로 이적하면서 두 팀의 맞대결은 ‘낙동강 더비’라는 명칭 외에도 ‘손아섭 더비’로도 불리고 있다. 그만큼 손아섭의 NC 이적은 리그에서도 나름 파급력을 준 사건이었다.
시범경기 때 사직구장을 찾았던 손아섭은 정규시즌에서 이적 후 첫 사직구장 방문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는 관중 100% 입장에 육성 응원까지 가능하다. 롯데에서 청춘을 보냈던 그 때의 사직구장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
당시 손아섭은 “시범경기에 관중들이 없는데도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동료들을 만났는에 울컥울컥하더다.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고 감정이 좀 북받쳤다”라며 “시즌 첫 사직 경기 때는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첫 타석 때는 조금 울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손아섭에게 롯데와 사직구장은 정든 곳이었다.
그러나 감정을 느끼며 이적 후 첫 사직 경기를 치르기에는 팀의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현재 팀은 5연패에 빠져 있고 9승23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한화와 승차도 2경기로 벌어져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팀이다.
손아섭은 개막 후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극심한 침묵에 시달렸다. 홈에서 치러진 롯데와의 맞대결에서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은 페이스를 많이 끌어올렸다.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6타점 OPS .709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로 본궤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손아섭도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 홈으로 쓰면서 익숙했던 구장에서 손아섭은 팀과 함께 연패 탈출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손아섭은 과연 감정을 억제하면서 평정심을 되찾고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