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박해민이 드디어 반등하는걸까.
1할대 타율인 박해민은 최근 1번에서 9번으로 자리를 바꿔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슬로스타터라는 박해민이 5월에는 평균 성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지난 겨울, LG는 폭넓은 외야 수비와 발빠른 주루 플레이가 장점인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FA 영입했다. 중견수 수비, 테이블 세터, 도루 등 기대치가 높았다.

KIA와 개막 2연전에서 톱타자로 7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 2사구 그리고 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타율은 1할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출루도 좀처럼 하지 못했다.
지난해 출루왕을 차지한 홍창기가 허리 부상으로 개막 후 7경기 동안 결장했다. 박해민이 개막전부터 톱타자를 맡았는데 1할대 빈타였다. 홍창기가 복귀해서 1번으로 출장했고, 박해민은 2번으로 테이블세터를 형성했다.
2번으로 내려간 박해민은 여전히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안타를 치는 경기 보다 안타를 못 치는 경기가 더 많았다. 그렇다고 박해민이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도 아니다.
4월 하순, 류지현 LG 감독은 1할대로 부진한 박해민을 다시 1번타자로 기용했다. 류 감독은 박해민이 삼성 시절 익숙한 톱타자에서 자신의 리듬을 되찾게 했고, 1번에서 잘 치던 홍창기는 중심타선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3번으로 옮겼다.
4월 22일 두산전에서 다시 톱타자로 복귀한 박해민은 상대 타율이 3할 후반대로 강한 이영하 상대로 3안타를 때려내며 반짝 활약을 했다. 하지만 그 경기 뿐 여전히 타격감은 바닥을 헤맸다.
이후 류 감독은 5월 6일 NC전까지 박해민 1번타자를 고집했고, 이 기간 12경기에서 박해민은 타율 1할4푼(43타수 6안타)로 성적은 더 내려갔다.
지난 7일 NC전, 박해민은 9번타순으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8일 NC전에도 9번타자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1-1 동점에서 승부처였던 7회, 박해민은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 투수 보크를 유도해 2루로 진루했다. 홍창기의 적시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올 시즌 톱타자로 출장해 75타수 13안타, 타율 1할7푼3리다. 2번타자로는 31타수 5안타, 타율 1할6푼1리다. 9번타자로 4경기 출장해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다.
4월 13일 SSG전(3타수 1안타 1볼넷), 5월 1일 롯데전(2타수 무안타), 5월 7일 NC전(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5월 8일 NC전(4타수 3안타 1득점). 9번 타순 표본이 적지만, 타격 부진에 빠진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9번으로 내린 최근 2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보여줬다.
# 박해민의 연도별 4월/5월/시즌 최종 타율
2022년 .187/ .240 / ?
2021년 .262/ .360/ .291
*2020년 .182 / .352/ .290
2019년 .282 / .229/ .239
2018년 .276 / .330/ .299
2017년 .267/ .267 / .284
2016년 .173 / .382/ .300
2015년 .277 / .320/ .293
*2020년은 5월 개막, 5월/6월/최종 타율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며 개막 후 한 달 동안 대체로 부진한 편이다. 부진할 때 하위타순으로 내려보냈다가 타격감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 테이블세터로 복귀시켰다.
지난해 개막 후 4월말까지 타율은 2할6푼2리, 5월에는 3할6푼으로 고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5월에 개막한 2020년에는 첫 달(5월)은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는데, 두 번째(6월)에는 3할5푼2리로 급상승했다. 현재 LG가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박해민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8푼7리에 그쳤다. 5월 7경기에서 25타수 6안타(타율 .240)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9번타순으로 내려가 7타수 4안타를 친 것이 고무적이다.
박해민이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5월에 대반등, 4월 부진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