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 영건, LG의 트레이드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0 11: 45

 LG 투수 이민호(21)가 한화 상대로 이번에는 ‘천적 관계’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민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지난 2년간 한화 상대로 극강의 킬러였다. 한화전 7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을 기록했다. 38⅓이닝을 던지고 단 5실점(3자책). 한화 상대로는 선동열급 피칭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올 시즌 4월 15일 한화와 첫 대결에서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제구 난조로 1회 무려 41구를 던지며 4점을 허용했고, 결국 3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 2년 동안 실점한 것보다 더 많은 점수를 한 경기에 허용했다.

LG 투수 이민호./ OSEN DB

충격적인 한화전 부진으로 이민호는 4월 16일 2군으로 내려가 잠시 휴식과 구위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1군으로 복귀했다.
4월 27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2군에서 재조정을 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꾸준함이 없었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다시 실망스러운 피칭이었다. 평균 구속 145km의 직구와 평균 137km의 빠른 슬라이더를 지녔지만, 제구가 흔들리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데 급급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91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을 제외하곤 4이닝이 최대 이닝이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와 시즌 2번째 대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LG는 지난 주말 NC 3연전을 스윕하면서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5위 키움과는 불과 1경기 차이. 공동 7위인 KT와 KIA는 2.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3연전에서 연패에 빠지면 순위는 금방 밀려난다.
토종 선발인 이민호와 임찬규의 부진으로 LG는 벌써부터 선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 가능성이 낮다. 모든 팀들이 선발 투수는 가장 아끼는 자원이다. 이제 시즌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 잉여 자원이 아닌 포지션의 트레이드는 더욱 카드를 맞추기 힘들다.
데뷔 첫 해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이민호가 안정된 제구와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한화전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시즌 첫 대결 패배를 되갚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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