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17승 에이스’ 이영하(두산)의 기복. 김태형 감독은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이영하의 기복에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7승 이후 방황기를 거쳐 선발로 다시 돌아온 이영하는 올 시즌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복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4일 LG전에서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4월 28일 NC전(3⅓이닝 8실점), 22일 LG전(5⅔이닝 5실점)에서는 연이은 부진으로 사령탑에게 고민을 안기기도 했다. 6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1번이 전부다.

김 감독은 “그게 이영하다. 1, 2년 본 게 아니다. (취재진도) 몇 년 동안 같이 보지 않았나”라고 크게 웃으며 “나도 걔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같이 봐놓고 기복을 묻나”라고 유쾌한 농담을 했다.
그러나 이는 선수를 향한 깊은 애정에서 나오는 농담이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정신적인 부분은 많이 성숙해졌다. 나는 여전히 애 같고 철부지 같아 보이는데 후배들이 멘탈을 닮고 싶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달라진 이영하의 멘탈을 칭찬했다.
이영하는 이날 키움을 상대로 시즌 3번째 승리를 노린다. 지난달 16일 잠실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는 만큼 이날 투구에 기대가 모아진다. 기복 논란 없이 4일 LG전 승리의 기세를 이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권수(우익수)-호세 페르난데스(1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박세혁(포수)-신성현(좌익수)-안재석(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이 이영하의 승리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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