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이적 후 정규시즌 처음으로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손아섭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오프시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고향팀 롯데를 떠나 옆동네인 NC와 4년 64억 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시범경기에서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치러봤고 또 정규시즌에는 창원에서 롯데를 상대로 경기를 해봤다.

10일 경기 전 만난 손아섭은 “시범경기 때 사직구장을 찾았을 때는 기분이 묘했고 울컥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어쨌든 시즌이 한 달 이상 지났다. 울컥하는 마음보다는 팬분들 앞에서 경기한다는 설렘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직 롯데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적 후 처음이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할 것 같다. 제 타석의 순서가 다가오고 이름이 호명돼서 타석으로 걸어들어가는 시간이 굉장히 새로울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가봐야 알 것 같은데 상상만으로는 울컥할 것 같다”라며 “최대한 티 안내고 표정 관리 잘해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리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롯데 팬들에게 보여주게 됐는데 그 부분은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평정심을 유지 잘해서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고 그에 앞서 1루와 3루, 홈 방향으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롯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 팬들도 이적은 했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손아섭을 잊지 못한 듯 했다. 사직으로 돌아온 손아섭을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하지만 첫 타석 결과는 손아섭에게 아쉬움이 따랐다. 유격수 땅볼을 때리며 물러났다. 하지만 과거 롯데 시절부터 보여줬던 전력질주는 여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