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앞에서 터져 버린 '초보 감독' 전희철의 눈물[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2.05.11 06: 09

올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 전희철 감독이 일을 냈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이날 SK는 KGC에 86-62로 승리,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SK는 통산 3회 우승.

서울 SK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영광을 달성했다. 서울 SK는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86-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1999-2000, 2017-2018 시즌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전희철 감독이 시상식을 마치고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5.10 /jpnews@osen.co.kr

전반까지 SK는 32-39로 뒤졌다. 3쿼터에서도 쉽게 따라붙지 못했다. 하지만 점수차를 천천히 좁히며 최준용이 3점슛에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53-5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최준용이 블록에 이어 속공을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SK로 가져왔다.
55-52로 시작한 4쿼터. SK는 김선형의 2점슛을 시작으로 연속 14득점. 69-52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일궈낸 전희철 감독.
극적인 우승이 아닌, 다소 쉽게, 긴장감 없이 우승을 확정지어서 일까? 기쁨을 크게 표현하지 않았다.
KGC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전희철 감독은 선수 한명 한명 찾아가 포옹을 나누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때론 미소를 지으며 시상식 공식 행사를 마쳤다.
하지만 선수단 가족이 코트에 들어서며 전희철 감독도 가족과 마주했다. 축하를 받던 전희철 감독의 눈에선 참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SK 전희철 감독이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5.10 /jpnews@osen.co.kr
SK 전희철 감독이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5.10 /jpnews@osen.co.kr
전희철 감독은 2001-2002시즌 대구 오리온스 김진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감독 데뷔 첫해에 통합우승을 이룬 지도자가 됐다. 감독 대행 기간 없이 완전 초보 감독으로 통합우승을 이룬 것은 전 감독이 최초다.
또 2001-2002시즌 오리온에서 선수로 2017-2018시즌 SK에서 코치로 우승을 경험한 전희철 감독은 김승기 감독에 이어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이룬 역대 두 번째 감독이 됐다.
SK 전희철 감독이 가족과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10 /jpnews@osen.co.kr
전희철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고 눈물을 글썽인 뒤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을 했다. 항상 울었지만 오늘은 정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제가 눈물이 많은편이 아닌데... 갑자기 이상하다. 선수들과 밀당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그 이유였는데 오늘은 다른 날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초보 감독의 진한 눈물이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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