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화위복’ 출루율 1위, 부상 날벼락→2군 홈런왕, 2루타와 3루타로 포효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1 03: 45

 전화위복이 되는 걸까.
LG 트윈스는 출루율 1위 타자가 부상 악재로 이탈하자, 기회를 받은 2군 홈런왕이 장타를 터뜨리며 자리를 이어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10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문성주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날 문성주는 무릎 인대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7회 1아웃에서 3루 주자로 있던 문성주는 채은성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을 했는데, 홈에서 포수 김응민과 충돌하면서 부상을 당한 것.

병원 검진 결과 열흘에서 2주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통증이 없어진 뒤 기술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회복해 복귀한다면 3~4주 공백까지 길어질 수 있다. 문성주는 4월에는 4할 타율을 기록했고 9일까지 타율 2위(.381), 출루율 1위(.485)로 깜짝 활약 중이었다. OPS 1.056으로 LG 타선에서 가장 생산력이 높은 타자다. LG에 뼈아픈 부상 이탈이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한 문성주가 이탈하면서, 10일 한화전에 이재원이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시즌 2번째 선발 기회였다.
이재원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던 이재원은 지난해 후반기에 본격적인 1군 기회를 받고,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차츰 1군 경험을 쌓아가면 우타 거포로 성장이 기대됐다. 이호준 타격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을 LG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타자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재원은 4월 2일 KIA와 개막전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 2삼진 후 교체됐다. 그리곤 출장 기회 없이 4월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약 한 달 정도 지내다 지난 5일 1군에 콜업됐다. 이재원은 6일 NC전 대타로 나서 몸에 맞는 볼, 7일 NC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10일 한화와의 경기. 5회말 2사 3루 상황 LG 이재원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2.05.10 / dreamer@osen.co.kr
문성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이재원은 인상적인 장타를 펑펑 때려내며 시위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안타 2개가 2루타와 3루타로 호쾌한 장타를 뽐냈다.
3회 첫 타석에서는 한화 선발 장민재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5회 2사 3루, 앞서 삼진을 당했던 포크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2루에서 문보경의 직선타로 자칫 삼중살이 될 뻔 했던 상황 이후에 나온 귀중한 적시타였다.
8회 한화 거물 루키 문동주 상대로 또다시 장타를 때렸다. 1사 1루에서 문보경의 중월 2루타로 1점을 달아났고, 이재원이 문동주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 또 타점을 올렸다.
문성주의 공백은 적어도 2~3주 정도 예상된다. 그동안 지명타자 자리에서 이재원이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LG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개막 초반에는 이재원에게 제대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기회가 온 것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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