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면 복이 온다” 예비 FA 포수 마침내 부활, 부진했던 4월 ‘안녕’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11 10: 24

우리가 알던 두산의 주전 포수 박세혁이 돌아왔다. 탁월한 선구안과 장타력에 안정적인 투수 리드까지 선보이며 지난달 겪었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박세혁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4차전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 2볼넷 활약으로 팀의 9-0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 초반 선구안이 빛을 발휘했다. 0-0이던 1회 2사 만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6구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결승 타점을 올린 것. 이후 1-0으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애플러에게 7구 끝 볼넷을 골라냈다.

두산 박세혁 / OSEN DB

백미는 3번째 타석이었다. 여전히 1-0으로 리드한 6회 강승호와 허경민의 안타로 2사 1, 3루 밥상이 차려진 상황. 박세혁은 2B-2S에서 애플러의 6구째 커브를 제대로 잡아당겨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승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박세혁은 수비에서도 선발투수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이영하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합작했다. 2020년 5월 30일 잠실 롯데전 이후 710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한 이영하는 “(박)세혁이 형이 편하게 던지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 형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박세혁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은 시즌 개막과 함께 4월 한 달을 타율 1할3푼3리(60타수 8안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마쳤다. 이후 5월 4일 LG전까지 슬럼프가 지속되면서 타율이 1할1푼8리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예비 FA라는 꼬리표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산 박세혁(좌)과 이영하 / OSEN DB
박세혁은 5월 5일 어린이날 LG전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기점으로 마침내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후 7일 잠실 KT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로 기세를 이었고, 8일 잠실 KT전 3타수 1안타를 거쳐 이날 2루타와 함께 3타점을 책임지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5월 월간 타율 3할4푼6리를 앞세워 시즌 타율도 1할9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박세혁은 경기 후 “시즌 초반 안 풀렸는데 열심히 하면 복이 온다는 마음을 품고 밝게 즐겁게 자신 있게 하는 중이다. 다행히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며 “긴 시즌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좋은 생각만 하다보면 마지막 순간에 웃고 있을 것”이라고 모처럼 희망에 찬 코멘트를 남겼다.
이날은 공격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까지 포수왕국의 주전 포수다웠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포수 박세혁이 투수 리드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세혁은 “오늘은 타석 성적보다 이영하의 호투가 더 기분 좋다. 그 동안 잘 던지기 위해 함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근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후배의 반등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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