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수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풀어줘야 한다. NC 다이노스의 핵심 베테랑 트리오 양의지, 손아섭, 박건우가 팀 승리에 기여하는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 답답한 흐름도 결국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NC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0-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는 6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 무득점 패배만 벌써 6번이다.
투타 엇박자가 극심하다. 팀 타율은 2할3푼1리로 8위, 팀 OPS는 .629로 리그 최하위다. ‘투고타저’ 시즌임에도 NC의 공격력은 평균 이하다. 투수진도 4.74의 평균자책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와 함께 ‘유이’한 4점대 평균자책점 팀이다.

이동욱 감독은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경기력 자체는 좋아지고 있는데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 쪽이 안 맞고 실책도 나오더라. 분위기 반전이 일어 나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집중력이 중요할 것 같다. 무조건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는 지론을 밝혀 온 이동욱 감독은 현재 상황을 타대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리한 경기에서 베테랑들의 역할을 칭찬하곤 했다.
하지만 이들이 팀 승리에 기여하는 정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특히 FA 3인방인 양의지, 손아섭, 박건우의 팀 승리 확률을 높여주지 못하면서 팀 성적도 떨어지고 있다.
양의지는 현재 타율 2할5리 3홈런 13타점 OPS .706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2푼(25타수 8안타)으로 회복세이지만 코로나19 확진 이후 컨디션 회복이 더딘 편이다. 손아섭도 타율 2할8푼6리 6타점 16득점 OPS .706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그나마 박건우가 타율 3할1푼7리 1홈런 19타점 13득점 OPS .796으로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역시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3푼5리에 그치고 있다.

이들 3인방이 상위타순에서 공격 첨병 역할, 해결사 역할을 모두 해줘야 한다. 그러나 팀의 승리 확률 기여도를 따져보면 이들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KBO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 WPA(추가한 승리 확률, Win Probability Added)에서 박건우는 -0.32, 양의지는 -0.38, 손아섭은 -0.50에 그치고 있다. 팀 승리 확률에 특정 선수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같은 안타나 홈런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기록했냐에 따라서 승리 확률 기여가 달라지기에 상황에 따른 가중치를 반영한 기록이다.
이들의 WPA 수치가 마이너스인 점인 결국 팀이 필요한 순간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조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손아섭은 “지금 팀이 힘들지만 너무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제 분명히 단추 하나가 풀린다면 다른 단추들도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대단하고 좋은 멤버들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힘을 내서 다같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NC의 공격 흐름을 풀어낼 단추는 여전히 꽉 잠겨있다. 단추를 풀리는 순간 NC도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지만 아직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