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투수, 투수코치, 감독이 모두 퇴장 당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2연전 1차전에서 5-6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토론토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17승 14패를 기록했다. 반면 연승에 성공한 양키스는 21승 8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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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은 토론토 차지였다. 1회초 선두로 나선 조지 스프링어가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풀카운트 끝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의 7구째 커터를 받아쳐 시즌 7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2회에는 선두 알레한드로 커크가 내야안타, 맷 채프먼이 볼넷으로 밥상을 차린 뒤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2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5회까지 토론토 선발 기쿠치 유세이에 꽁꽁 묶인 양키스가 6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DJ 르메이휴(2루타)-애런 저지(내야안타)가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상황. 후속 앤서니 리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바뀐 투수 이미 가르시아를 상대로 짜릿한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시즌 7호.
첫 퇴장은 이 때 발생했다. 가르시아가 후속 조시 도날드슨에게 좌측 팔꿈치 쪽 사구를 던진 상황. 곧바로 양키스 벤치와 홈팬들이 야유를 보냈고, 심판진이 의견을 나눈 끝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즉각 퇴장 조치를 취했다. 이후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자초지종을 묻는 과정에서 피트 워커 투수코치마저 벤치서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몬토요 감독 또한 경기를 끝까지 지켜볼 수 없었다. 3-3이던 7회 1사 1루서 보 비셋이 타석에 들어섰고, 1B-2S에서 조나단 로아이시가의 4구째 고속 싱커(156km)가 타자의 얼굴 바로 옆으로 향했다. 비셋의 헬멧이 벗겨진 가운데 이번에는 토론토 벤치에서 불만을 표출했는데 주심이 곧바로 몬토요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몬토요 감독은 허탈한 미소와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수장과 투수코치, 불펜투수를 모두 잃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토론토는 8회 1사 1루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1타점 2루타와 커크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양키스가 9회 다시 힘을 냈다. 마무리 조던 로마노를 만나 호세 트레비노-르메이휴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뒤 저지가 짜릿한 끝내기 역전 3점포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토론토 선발 기쿠치는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1회초 리드오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한 스프링어가 가장 빛났다.
양키스 선발 세베리노는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역시 승리에 실패했다. 타선에서는 저지와 스탠튼이 나란히 3타점을 책임지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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