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철완’ 저스틴 벌랜더(39)가 회춘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벌랜더의 괴물같은 능력을 지켜보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벌랜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벌랜더는 시즌 4승을 챙겼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1.55(40⅔이닝 7자책점)까지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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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벌랜더는 8회 1사까지 볼넷 2개만 내준 채 노히터를 기록 중이었다. 사이영상 2회를 수상했고 노히터도 이미 3차례 기록했던 벌랜더다. 이날 역투로 샌디 쿠팩스의 최다 노히터 2위(4회) 기록과 타이를 노려볼 수 있었다. 통산 최다 노히터 기록은 놀란 라인언의 7회다.
하지만 8회 1사 후 지오 우르셀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터 기록이 무산됐다. 노히터가 깨졌지만 벌랜더는 표정 변화 없이 평온했다. 이후 로이스 루이스를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8회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9회에는 공을 블레이크 테일러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비록 4번째 노히터는 무산됐지만 역사적인 기록도 세웠다. ‘ESPN 스태츠 & 인포’에 따르면 ‘1961년 리그 확장 시대 이후 통산 8번의 7이닝 이상 노히터를 기록했다. 랜디 존슨과 함께 공동 2위 기록이다’라고 설명했다. 7이닝 이상 노히터 최다 기록도 역시 놀란 라이언이 갖고 있고 통산 23회에 달한다.
벌랜더가 놀라운 이유는 선수생활의 황혼기였던 지난 2020년 1경기만 등판했고 만 37세 시즌의 9월에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는 것. 2021년은 통째로 쉬었고 쇼케이스 끝에 원 소속팀이던 휴스턴과 2년 5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사실상 2년의 공백기였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만 39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되려 부상 이전 몇 시즌보다 더 좋은 팔 상태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새로운 인대가 벌랜더를 업그레이드 시킨 느낌이다.
현지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벌랜더의 퍼포먼스가 놀라울 따름이다. ‘ESPN’의 알든 곤잘레스 기자는 SNS에 “39세에 토미존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노히터에 도전했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휴스턴 지역 방송 ‘ABC13’의 리포터, 아담 윙클러는 “39세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왔다. 여전히 놀랍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