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발 투수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0일) 경기 박세웅의 역투를 리뷰하면서 8회에 올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세웅은 전날(10일) NC전 8이닝 109구 3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까지 수확했다.

박세웅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퍼포먼스는 한 주를 시작하기에 좋은 모습이었다. 팀이 필요할 때 분위기를 살렸다”라면서 “리키 마인홀드 투수코치와 박세웅이 대화를 많이 한다. 어떻게 해야 엘리트 투수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얘기를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7회를 마치고 내려온 뒤 마인홀드 투수코치가 박세웅의 8회 등판 여부를 물었다. 투구수는 85구였다. 8회에 24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불어났지만 박세웅은 등판을 원했다. 박세웅은 “코치님이 7회 끝나고 ‘너의 선택에 맡기겠다’라고 하셨다. 이번 주 2회 등판이 예정돼 있지만 이닝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게 사실이고 지난 주 우리 팀 불펜이 너무 많이 던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만큼 올라가서 책임을 지고 싶었다”라며 8회 등판에 대해 설명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8회 등판 여부에 대해 “각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모두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어한다”라고 운을 뗀 뒤 “모든 선발 투수들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투수코치가 박세웅의 눈빛을 본 것 같다. 이미 잘 던져서 여기까지라고 할 수 있었지만 더 던지고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웅과 투수코치 간의 신뢰가 만들어지는 부분이 중요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튼 감독은 “만약 7월 경기였으면 7회에서 끊자고 내가 애기를 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주 일요일 등판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