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조정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 사령탑은 2번타자 푸이그의 타격을 어떻게 봤을까.
시즌 개막과 함께 줄곧 4번타자를 담당했던 푸이그는 시즌 타율 2할9리의 부진 속 전날 처음으로 4번을 내주고 2번으로 이동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수가 4번타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원래 메이저리그에서 2번과 8번을 주로 맡은 타자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서 감을 회복하는 방향을 찾다보니 2번으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여기에 슬럼프 탈출을 위해 사전 훈련 때 강병식 타격코치의 1대1 특별지도까지 받았으나 반전은 없었다. 0-1로 뒤진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4회 선두로 나서 3루수 땅볼에 그친 뒤 0-3으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0-9로 뒤진 8회 1사 1루서 3루수 땅볼에 그치며 끝내 인타를 치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 1삼진 부진 속 시즌 타율이 종전 2할9리에서 2할2리까지 떨어진 푸이그. 11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2번을 맡아) 1경기밖에 나가지 않았다. 어제 안타는 안 나왔지만 괜찮게 봤다.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타격 코치와의 상의를 통해 타석에서 서는 위치를 뒤쪽으로 조정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푸이그의 반등책으로 체중 감량을 꼽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다. 분명 빅리그 모습 때와 차이가 있다”면서도 “기술 문제든 체력 문제든 어쨌든 히팅 포인트가 늦는 건 사실이다. 다만 체중으로 그런 부분을 비교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이용규(좌익수)-푸이그(우익수)-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박찬혁(지명타자)-이지영(포수)-김주형(유격수)-김태진(1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돌아온 최원태. 푸이그가 2번에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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