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두산 2년차 좌완 최승용이 최고의 투구로 감격의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최승용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팀의 5-1 승리를 이끈 호투였다.
이날은 최승용의 시즌 3번째 선발 경기. 올해 기록은 11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최근 등판이었던 5일 LG전에서 4이닝 3실점(2자책)을 남겼다. 부상을 당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지난달 29일부터 선발 로테이션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키움 상대로는 올해 2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35.00(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생일을 맞아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당당히 첫 선발승을 따냈다.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1-0으로 리드한 3회에는 선두 이지영의 안타와 김태진의 야수선택으로 처한 2사 1루서 이용규의 평범한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를 범했지만 우익수 안권수가 정확한 송구로 홈을 노린 1루주자 김태진을 잡는 행운이 따랐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이정후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루서 송성문의 내야안타, 박찬혁의 볼넷으로 만루에 처한 것.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삼자범퇴로 데뷔 첫 선발승 요건을 갖춘 최승용은 6회 푸이그의 내야안타에 이어 이정후를 병살타, 김헤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완성했다.
최승용은 4-0으로 리드한 7회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88개. 최고 145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곁들여 지난 키움전 악몽을 모두 털어냈다.
최승용은 지난해 두산이 발굴한 좌완 원석이다. 소래고를 나와 2021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해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남긴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해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3경기 1⅔이닝 무실점의 강심장을 선보이며 향후 두산을 이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최승용은 지난 2월 울산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베어스의 일일 투수 인스트럭터로 변신해 두산 투수들을 유심히 살펴봤고, 최승용의 투구에 매료되며 “네게는 진짜로 해줄 말이 없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최승용은 데뷔 첫 선발승으로 국보의 칭찬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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