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대행도 후보군에 포함될 것이다."
NC 다이노스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동욱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를 했다. 올해 3년 계약의 첫 번째 시즌이었지만 NC는 올해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과 지난해 선수들의 술자리 방역수칙 위반 의혹, 올해 코치들 간의 폭행 시비 등 일련의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구단은 경질 결정을 내렸다.
1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 든 구단 고위관계자들이 취재진 앞에 섰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감독 해임이 우발적 결정은 아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사건들이 독립적인 사건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불안한 패턴의 반복으로 봐야하는 것인지를 놓고 고민했고 후자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런 이유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선수단이 좀 해이해지지 않았나 판단했고 경기장에서도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개선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했고 코칭스태프, 현장 직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이사회에서도 논의를 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경질 시점에 대해서 이 대표이사는 "저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어주신 분이라 공로를 인정하고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라면서도 "조금 이른 경질이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33경기를 치렀고 정규시즌 144경기 기준으로 하면 23%를 소화한 것이다. 4분의 1은 샘플사이즈가 적지 않다라고 판단했고 4분의 3 이상의 시즌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고 생각했다. 분위기 쇄신을 해서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차기 감독 선임은 일단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선남 단장은 "구체적으로 감독 선임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일단 올해는 감독대행체제로 가는데 언제까지라고 기간도 정하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충분히 차기 감독을 찾아볼 예정이다"라며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신중하게 다각도로 잘 알아봐야할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야구의 방향성과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수 있을지 부분을 고민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 시간을 두고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단장은 "바로 다른 분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현재 강인권 감독대행에게 감독님처럼 동일한 권한을 똑같이 드리고 힘을 실어드릴 예정이다. 강 감독대행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쳐서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이제 강인권 수석코치께서 감독대행을 하시는데, 강 감독대행께서도 당연히 후보군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잘해주시면 당연히 후보로 고려할 수 있다. 무조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NC는 초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고 2018년 6월에 경질했다. 이후 당시 유영준 단장을 감독대행에 앉히며 시즌을 풀어갔다. 2018년 시즌이 끝나고 이동욱 감독을 제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2021년까지 1년 계약을 연장했고, 2020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2021년 5월, 2022년부터 시작되는 3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이 4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감독을 경질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