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이"..'디펜딩 챔피언' 불나방 탈락→액셔니스타, 2:0 勝('골때녀')[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5.12 08: 32

 FC불나방이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11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개벤져스가 각 1승, FC불나방과 FC국대패밀리가 각 1패를 기록한 가운데, FC 불나방과 FC 액셔니스타의 슈퍼리그 A조 두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FC불나방의 하석주 감독은 FC구척장신에게 패배를 겪은 후 "머리가 복잡해졌다. 수비를 여태 한명 뒀는데 포메이션을 바꿔야할 필요 있다"며 고민을 전했다. 이번 액셔니스타와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불나방은 예선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 이에 하석주 감독은 조하나와 신효범이 최전방 원톱으로, 수비는 송은영과 서동주, 박선영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포메이션을 대폭 수정했다.

FC액셔니스타의 이영표 감독은 "여전히 불나방은 관록의 팀이다, 우승팀 답다는 느낌이다. 여전히 중심에는 박선영 선수가 있다"면서도 "저희 팀이 불나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건 확실히 세트피스나 킥력이다. 킥능력 근대화 시키고 효과적으로 공격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당일, 박선영은 "꼭 이겨야한다. 우리가 이기고 구척이 이기면 쟤네는 떨어지는거고. 우린 이겨놓고 상대 결과를 봐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에 차여진은 "불나방이 어떤 마음으로 왔을지 예상가는데 무조건 이기고 가야안전하다.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이제부터 최선 다해서 이기도록 해봐야한다"라고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고, 송은영은 "무조건 이겨야 올라갈수있으니 반드시 막는다. 버틴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서동주는 "자신을 믿어주고 믿음으로 경기 임하고 싶다"고 말했고, 박선영은 "어떻게 제가 잘 끌고가서 슈팅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전했다.
탈라의 기로에 선 만큼 불나방은 경기 시작부터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아픈 송가락'이었던 송은영 역시 인사이드 슈팅으로 초장부터 액셔니스타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액셔니스타는 공격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등 쉽게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정혜인이 특유의 킥능력을 뽐내며 코너킥으로 위협을 가했고, 하석주 감독은 잠시 작전타임을 갖고 "측면에서 킥인할때 킥은 위험하다. 우리는 킥을 안주는게 이기는거다. 상대팀 킥이 제일 위험하다"고 지시를 내렸다. 반면 이영표 감독은 "드리블 할때 상대팀 유도해서 터치아웃 시켜라. 터치아웃되면 또 우리 킥인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여기서 프리킥 나면 진짜 위협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불나방과 액셔니스타의 치열한 접전은 전반전 내내 이어졌다. 신효범은 온몸을 불사르는 '육탄 방어'를 펼쳤고, 액셔니스타 역시 킥인 찬스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며 치열한 압박의 향연을 펼쳤다. 전반 종료 4분을 앞두고 박선영의 기습 장거리 슈팅과 송은영의 코너킥 등 여러 차례 불나방의 골 찬스가 있었지만 무득점으로 돌아갔다. 액셔니스타 역시 이영진의 최장거리포로 선제점을 얻을뻔 했지만 아쉽게 골문에 맞으며 점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후반전에서 불나방은 액셔니스타의 진영에서 머물며 더욱 압박을 가했다. 정혜인은 "에너지가 몰려온다고 해야하나, 정신으로 너무 뭉쳐서 들어왔다"고 놀라워했다. 최여정 역시 "저희 진영에서 벗어나지 않고 코너킥, 킥인할때 숨막혀 죽는줄 알았다"라고 긴장감을 토로했다.
이같은 불나방의 혈투에도 선제골 찬스는 액셔니스타에게 돌아갔다. 후반전 1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서동주의 핸드볼로 액셔니스타가 패널티킥의 기회를 얻었고, 최여정의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얻은 것. 불나방은 끝까지 동점골을 따내기 위해 온몸을 던졌고, 후반 30초가 남은 시간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하석주 감독은 골키퍼 안혜경을 빼고 신효범을 투입시켜 최후의 용병술을 펼쳤지만, 오히려 수비에 막힌 후 정혜인에게 간 공이 골키퍼 없는 불나방의 골대에 들어가면서 경기는 2:0, 액셔니스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불나방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 5-6위 결정전에 임하게 됐다. 아쉬운 경기 결과에 핸드볼 파울을 만들었던 서동주와 골키퍼 안혜경은 끝내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박선영은 두 사람을 다독이며 "저희가 앞으로 5, 6위전을 남기고 있는데 이번에 감독님의 바뀐 전술도 있으니 단단히 정비해서 5위 꼭 하고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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