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년차 신예 최승용(21)이 데뷔 첫 선발승이라는 잊지 못할 생일선물을 받았다.
최승용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팀의 5-1로 완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2001년 5월 11일생인 최승용은 공교롭게도 생일날 선발 등판이 잡혔다. 그리고 이날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생일에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사나이가 됐다. 지난 1999년 4월 19일 LG 김상태 이후 무려 23년만의 일이었다.

최승용은 “경기 전 생일을 많이 축하해주셨다. 많은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생일선물로 선발승을 받으면 되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진짜 이뤄져서 기쁘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날 6회까지 88개의 경제적인 투구수를 기록한 최승용. 최고 145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곁들여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비결을 묻자 “신인답게 패기를 갖고 공격적으로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위기가 오면 떨리지만 최대한 내 앞에 있는 타자에 집중하려 한다. 이 타자는 무조건 잡는다고 마음을 먹는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내 자신에게 혼잣말로 최면을 건다. ‘내가 짱이다’, ‘무조건 이긴다’라는 말을 주로 한다”며 “투수는 무조건 자신감이다. 구속이 130km대 후반이라도 자신감만 있으면 타자가 치지 못한다”라고 데뷔 2년 만에 깨달은 노하우를 전했다.

최승용은 지난해 두산이 발굴한 좌완 원석이다. 소래고를 나와 2021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해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남긴 뒤 가을야구 엔트리에 승선해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3경기 1⅔이닝 무실점의 강심장을 선보이며 향후 두산을 이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올해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선발로 낙점돼 첫 승에 이어 첫 선발승까지 따냈다.
에이스의 대체선발이라는 수식어가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최승용은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그냥 한 팀의 선발투수라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말했다.
그토록 바랐던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최승용. 이제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이 기회를 잡아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발을 하고 싶다”며 “또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긴 했지만 열심히 해서 내년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승용에게 끝으로 팀 동료들에게 받고 싶은 생일선물을 물었다. 그는 “곽빈 형에게 밥을 얻어먹고 싶다. 항상 사준다고 하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며 “소고기를 한 번 얻어먹겠다”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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