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루이즈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이렇다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시간은 기다려줄까.
지난 겨울 총액 100만 달러에 LG와 계약한 루이즈는 KBO리그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1군에서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1리(85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 OPS .546으로 부진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에 출장해 15타수 1안타, 타율이 6푼7리다. 불과 4경기이지만 1군 보다 2군 타율이 더 낮다. 지난 6일 2군 첫 경기인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 행운이 따른 우익수 앞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7일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 10일 KT전 4타수 무안타, 11일 KT전 3타수 무안타로 첫 안타 이후로는 14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이다. 볼넷 1개만 골랐을 뿐이다. 11일 KT전에서는 뜬공, 땅볼, 병살타에 그치자, 7회말 대수비로 교체됐다. 점점 더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류지현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공식 인터뷰 시간에 취재진으로부터 루이즈의 타임 테이블에 관해 질문 받았다.
류 감독은 “지켜보고 있다. 경기 내용을 보고 받고 있는데 오늘은 아직 못 받았다”며 “어제까지는 지명타자로 치고 오늘은 수비를 나간다고 들었다. 경기 내용과 컨디션을 지켜보겠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언제까지 적응 시간을 준다거나, 어느 시점에는 교체 결단을 내린다는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일단 2군 경기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테임즈가 방출됐다고 질문을 하자, 류지현 감독은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리오즈의 교체 가능성, 대체 외국인 타자로 테임즈가 후보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과거 NC에서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인 테임즈는 최근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에서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4리 3홈런 16타점, OPS .789를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무적 신세.
LG는 지난해 라모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보어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이 좋고 내야 포지션으로 3루와 2루가 가능한 루이즈를 영입했다.
루이즈가 2군으로 내려간 뒤로 LG는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110경기나 남아 있다. 3루수 자리는 문보경, 김민성을 투입하고 있다. 루이즈만큼 못 치는 타자도 없기에 루이즈 공백이 당장은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서 외국인 타자가 없는 것은 큰 손해다. 루이즈가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컨디션과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2군에서도 계속해서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교체 수순이다.
루이즈에게 100만 달러를 안겨줬기에 빠른 교체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시즌 초반이라 대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적지 않은 돈을 추가로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가 언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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